(남부호주한인회 제공)
사람의 식성은 원래 곡채식(穀菜食)이다. 몸의 구조를 살펴보면 왜 그런지 뚜렷해진다. 사람의 치아는 고기를 뜯어먹을 때 주로 쓰는 송곳니보다 곡채식에 알맞게 어금니가 맷돌니로 잘 발달돼 있다. 또 초식동물처럼 장이 길다. 이는 육식동물과 반대되는 특성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기후와 지형이 쌀농사에 적당하지 않아 일찍부터 호밀을 재배하고 축산업을 발전시켰다. 할 수 없이 육식을 통해 에너지원을 섭취했으며 그 병폐로 성인병의 천국(?)이 된 것이다.
성인병이 잘 생기는 이유는 썩기 쉬운 육류가 인간의 긴 장 속에서 부패해 피가 산독성(酸毒性)으로 바뀌기 때문. 역설적으로 서양에서는 사람들이 만병에 시달리게 되자 병을 정복하기 위한 의학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이제 병보다는 음식에 눈을 돌리게 됐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먹고살아야 하는데 이 먹을거리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1928년 독일에서 곡채식을 주로 먹자는"Organic Food 운동"이 번지기 시작했고 요즘엔 Natural Food운동, Macrobiotic식생활, Recell(세포복원)운동 등이 퍼지고 있는데 모두 동양의 곡채식을 본따 자연식을 하자는 것.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운명지어진 식성인 곡채식에 따라 음식을 먹고 살아왔다면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오늘날 같이 각종 병이 만연된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중산층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식생활의 東洋化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거꾸로 서구식으로 식탁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자연식이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서양에서는 뒤늦게나마 깨달았는데 우리는 “지혜로운 건강법”을 팽개치려고만 하니 안타깝다.
가공 안 된 자연식은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대증적(對症的) 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치유력이 없다면 병은 모양을 달리해서 나타나게 마련이다.
사실 현대의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절제술이나 이식술도 자연치유력을 바탕으로 해서 발전했다. 절제술의 경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무렵 봉합이 뒤따른다. 이때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모세혈관까지는 이어주지는 못하며 모세혈관은 자연치유력으로 봉합수술 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옛날에는 한 마을에 우물을 한 두 개씩 두고 식수로 썼다. 두레박줄은 짚으로 꼰 새끼줄이 대부분이었는데 별도로 위생관리하지 않아 흙이 덕지덕지 묻는 게 예사. 어떤 마을의 우물은 장마철에 집집마다의 퇴비장에서 나온 더러운 물이 스며들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런 물을 먹고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었다. 당시에는 영농기술이 낙후돼 충분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어 전염병에 무력했을 따름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마다 집단식중독이 일어나고 집단이질이 발생하기도 한다. 감기로 고생하는 시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모두 자연치유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자연치유력을 기르기 위해선 사람에 운명 지워진 식성인 자연식에 따라야 한다.
음식의 3대 철학은 모두 곡채식의 원리 즉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자신이 태어난 곳의 음식과 고유한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며 “영식양생(營食養生)”은 음식을 잘 먹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고, “의식동원(醫食同源)”은 병이 났을 때 음식으로 약을 삼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 음식문화는 기본적으로 곡채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은 육류는 전혀 먹지 않고 곡채식만 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단백질이 인체의 주요성분이라는 사실만 갖고 육식을 권하는 것은 일종의 난센스다.
많은 사람은 소화기관이 인체에 들어온 영양소를 분해 시켜 그대로 흡수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소화기관은 영양소를 다른 영양소로 바꾸는 영양 합성공장의 역할도 한다.
젖소나 면양이 풀만 먹고도 우유나 양질의 Wool을 생산하듯이 인간의 소화기관 역시 탄수화물만 갖고도 단백질은 물론 인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합성해내는 능력이 있다.
기성(旣成)단백질인 육류를 주로 먹는 사람보다 곡채식을 한 사람에게 뇌출혈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적다는 것은 동서양 의학의 공통된 의견이다. 곡채식만 해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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