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9일 일요일

우황청심환(牛黃淸心元)

(남부호주한인회 제공)
◉ 중국 송나라 때, 중국에서 사용되는 좋은 처방들을 집대성하여 국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태평혜민화제국방'이라는 책을 국가주도로 편찬하였다. 우황청심원은 이 책들 중에 제일 첫 권에 실려 있다. (우황청심원이나 우황청심환이나 같은 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동의보감에 실려 있다. 동의보감중의 여러 파트 중에 '신(腎)'이라는 문과 '중풍(中風)'문에 가장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이러한 질환에 가장 다용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 우황청심환은 우황을 비롯한 30여 가지의 약물을 가루 내고 꿀과 대추로 반죽해서 알사탕보다 약간 크게 빚어 금박을 입힌 것이다. 현재는 소수 동물의 뿔인 영양각이나 서각 등을 사용하여 만드는데, 국제적 협약으로 인해 제약이 있는 우황이나 사향 등의 희귀약이 재료가 되기 때문에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여러 제약회사에서 물 청심환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환약을 물에 으깨어 사용하다 보니 의식이 없거나 삼킬 수 없는 환자에게 복용시키기가 어려웠으나 물 청심환이 만들어진 이후 코로 튜브를 통해 복용시킬 수 있어 무의식환자나 언어장애환자에게도 청심환을 투여할 수 있게 되었다.

◉ 중국청심환과 한국의 청심환은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다. 비록 중국의 의서에서 비롯하였지만, 지금은 청심환 중에 원방에 가장 가까운 처방은 한국의 우황청심환이다.
한국의 우황청심환은 30여종의 약재로 처방이 되어 있고, 중국의 우황청심환은 10여종이 안되는 약재로 사용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우황청심환에 사용되는 약재는 쉽게 구할 수 없으며, 다른 약재가 그 용도를 대신하고 있어 예전에 비해 그 약효가 떨어지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요즘은 코뿔소의 뿔 대신 물소뿔을 사용한다.
또한 중국은 나라가 넓고 각 지역별로 아주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동서남북으로 각각 다른 의학이 발전하기도 하였으며 청심환 역시 각 지역별로 수십 가지의 종류를 가지고 있다. 이중에 어떤 청심환은 약물이 네 가지 내지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있고 약의 쓰임새도 전혀 다른 경우의 청심환도 많다.
중국과 한국의 청심환은 과거부터 실제로 약효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며, 현재도 한국의 우황청심환이 제일 우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우황청심환을 사용할 증상이 아닌데도 복용하거나 상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적응증이 아닌데도 하루에 1개씩 매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양방으로 보면 신문과 중풍문에 실려 있는데, 신문과 중풍문은 양의학적으로 신경정신과, 신경과,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등의 영역과 유사한 영역이다. 이러한 신문에는 "심기가 부족하여 정신이 안정이 안 되거나 자주 화를 내거나 간질이나 정신병처럼 발작을 시작하거나 정신이 흐릿하여 혼란할 때 우황청심환을 쓴다."고 하였고 중풍 문에는 "인사불성이 되거나 가래가 막혀서 호흡이 통하지 않을 때, 또는 정신이 혼미해져서 언어가 막히고 혀가 잘 돌지 않을 때, 신경마비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말을 듣지 않을 때 우황청심환을 쓴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 소아경기에 자주 사용된다. 또한 여기에다 심장에 기질적인 병변이 없는데도 마치 심장질환으로 느끼게끔 가슴이 조여드는 듯 아프고 답답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오며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후다닥거리면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심인성질환에도 사용된다.
이중에 대표적인 약재로서 우황은 정신이 혼미해지고 안정이 되지 않는 것을 맑게 하고 가라앉히는 작용이 뛰어나다. 그래서 청심환의 이름 앞에 우황을 넣은 것이다.
전체적인 우황청심환의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강심작용, 혈관확장작용, 해열 진정작용이 대단해서 이런 질병과 증세의 증진에 큰 효과가 있으며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의 양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우황청심환은 응급기에 구급소생의 효과가 크다고 하겠다.

◉ 보약이란 말 그대로 몸을 보 해주는 약인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거나 소모성 질병이나 면역저하로 인해서 발생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것이 보약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황청심환은 질환의 응급 시에 구급소생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효가 아주 강하고 자극적인 약이다. 그래서 자주 상용하면 사람의 기운을 떨어뜨리고, 집중력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또한 해당질환에 사용되지 않으면 도리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정기를 훼손하여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 우황청심환은 중풍 급성기에 중풍으로 인해 의식을 잃어버린 경우에 소생시키기 위해 혹은 초기에 병의 진행이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응급한 시기가 지나면 우황청심환의 투여를 중지하고 기혈의 순환이나 후유증을 개선하기 위한 추풍활락단 등을 복용하며, 더욱 시기가 지나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재발의 방지를 위해 강활유풍탕(본원 중풍환)을 복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처방의 모양이 모두 청심환과 유사하여 자칫 우황청심환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풍의 특징 중에 증상의 변화가 심하여 이러한 약을 시기와 증상에 따라 복용하지만 간혹 도중에 다른 약을 일시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우황청심환 사용과 주의사항
우황청심환은 우황 즉 황달 걸린 소의 쓸개즙, 코뿔소의 뿔, 사향(사향노루의 배꼽에 있는 일종의 향주머니), 영양각(산양의 뿔)으로 만들어진 한약이다.
그 효능은 일반적으로 중풍으로 정신을 잃어 헛소리를 하며, 팔다리가 마비되는 초기증상, 혈압이 높아 열이 오르며 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 혈압이 높아 열이 오르며 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 소아들이 놀라거나 갑자기 온몸이 마비되면서 정신이 없을 때 사용한다. 즉 우황청심환은 우황이 주약군인 심장열을 없애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황청심환의 약재 하나하나에는 각기 다른 성질과 효능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다른 성질들이 모여 하나의 처방인 우황청심환이 된다. 그래서 그 사용에 있어서도 약의 효능과 처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우황청심환이 일반인들에게 엄청난 고가품이라 인식하여 피로회복을 비롯해, 심지어는 신경통에까지 널리 우황청심환을 의사의 처방 없이 집안의 상비약품처럼 사용되어오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서 우황청심환은 그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되어야만 적절한 약효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인식과 남용은 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다른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황청심환은 열로 인한 병, 즉 고혈압, 중풍 초기증상 등에 사용해야 하고, 병이 오래되어 허한 경우와 냉증에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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